2018. 12. 6 ~ 2018. 12. 9Jeju 갑작스럽게 결정된 제주행. 제주는 항상 여름에만 가서 겨울 제주는 처음이었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할 수 있는 친구와 함께 한 3박 4일. 날씨가 좋지 않을 것은 미리 예상하고 있었다. 출발하기 며칠 전부터 날씨 앱을 몇번이고 들여다보면서 변화무쌍한 제주의 날씨를 초조하게 지켜봐도 달라지는 건 없음. 그래도 비가 쏟아지거나 폭설이 내리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기온 자체는 그렇게 낮지 않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단단히 무장을 하고 다녀야 했다. 첫 방문지였던 제주시내의 쌀다방. 날이 추워 귤차를 시키려다가, 처음 가본 곳에서는 역시 시그니처를 시켜야겠다 싶어 쌀다방 라떼를 주문했다. 베이커리로는 귤잼을 곁들인 크랜베리 스콘. 쌀다방 라떼는 곡..
2018. 10. 13 ~ 2018. 10. 26 New YorkDay 7~8. 드디어 워싱턴으로 떠나는 날. 미국까지 갔는데 디씨에 가봐야 하지 않겠냐는 동행의 설득에 넘어갔다. 결과적으로 워싱턴에 다녀온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국회의사당도 들어가고 백악관 앞마당에도 가보고. 중간선거 시즌에 방문한 워싱턴 디씨! 맨해튼으로 넘어가는 페리를 타기 위해. 하지만 페리는 놓쳤다. 예상치 못한 사건들로 돈과 시간을 모두 낭비했던 이 날 오전. 계획대로 다녀야만 하는 성격상 짜증이 머리 끝까지 치솟았지만, 이 날의 경험으로 여행에서는 언제든지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되었다. 그래도 짜증나는건 짜증나는거야. 버스로 5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워싱턴 디씨는 날씨가 뉴욕보다 훨씬 온화..
2018. 10. 13 ~ 2018. 10. 26 New YorkDay 6. 쭉쭉 밀리는 여행기. 가장 좋아하는 날 직전에 멈추다니. 뉴욕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장소에 다녀왔던 날이다. 너무 좋아서 누구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마음에 SNS에도 올리지 않은 곳. 여기에도 명칭은 적지 않을 것이다. 소중한 걸 대하는 어린 방식. 욕심보다는 포기가 빠른 요즘의 나에겐 생경한 방식이라 반갑기까지 하다. 봄에 뉴욕에 또 갈까 싶었는데 그리움으로 남겨두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는 친구의 말에 유럽이나 무사히 다녀오자 싶기도 하다. 유럽.. 재밌을까? 물론 돈을 잔뜩 쓰면 재밌겠죠. 그런 의미에서 최근 다녀온 제주는 재밌었다. 기대했던 장소들은 영 별로였지만. 드디어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에 흥미를 잃기 시작했다. 충동적으..
Triple H365 Fresh 벼르고 벼르던 현아 365 fresh 스타일링 포스팅을 드디어! 2017년 상반기의 곡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활동.. 노래도 좋고 안무도 좋고 컨셉도 좋고! 완벽한 내 취향이었다. 특히나 현아 스타일링이 너무나 아름다웠음. 내 마음대로 이름도 지었다. 빈티지 로맨틱. 컨셉포토안에 정말 컨셉의 모든게 담겨있다. 앤틱하고 볼드한 쥬얼리들과 붉은 머리, 미국 국기 모티브의 빈티지 재킷. 클래식 카 위에서 찍은걸로 봐서 확실히 복고 컨셉. 이 활동기 컨셉이 유달리 좋았던 개인적인 이유가 바로 청키한 슈즈들. 박시한 라인의 옷을 입고 다리를 드러나게 한 뒤에 청키한 슈즈를 매치합니다. 로브와 매치한 벨벳 메리제인 청키슈즈.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받쳐입은 슬립과 슈즈 색깔을 맞췄다..
NCT 127 - Regular NCT 안무의 정교한 발놀림이 좋다. NCT의 안무는 강한 에너지가 실린 유려한 선을 구현하는 동작이 종종 등장한다. 움짤에서는 나타나지 않은 부분이지만. 이번 활동곡은 NCT가 태용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팀이라는게 여실히 느껴진다. 다른 곡들보다 유달리 태용이 돋보이는 곡. 태용을 보면 춤추는 기계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태민을 볼 때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데 둘은 확연히 다르다. 태민의 동작을 볼 때의 쾌감은 극강에 달한 신체 활용능력 때문인 경우가 많고, 태용이 주는 쾌감은 동작의 각 단계가 칼같은 타이밍에 정교하게 잘려나가는 것을 볼 때의 놀라움이다. 작은 맹수같은 마크 파트. 원샷을 받으면 받는 만큼 해내는 멤버다. Exo - Tempo 도입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2018. 10. 13 ~ 2018. 10. 26 New YorkDay 5. 지루하다. 하기 싫은 일은 억지로 붙잡아도 맘편히 풀리는 적이 없고 이미 박혀버린 사람에 대한 인상은 바뀔 줄을 모른다. 그래도 Eddie Higgins의 Autumn Leaves를 들으니 여행기를 시작할 만큼은 흥이 나는 것 같다. 이래서 음악이 좋은거지. 뉴욕의 다섯번째 날은 갤러리를 두개나 가고 카네기홀에서 음악까지 들은 날이었다. 아름답기 그지 없는 날! 카네기홀 공연은 한국에서 미리 예약했다. 음향이 좋은 곳에서 클래식을 들어보고 싶다는 열망으로 잘 모르는 자리 고민까지 해가며 예약하고 갔는데 역시나 음향은 최고였다. 하루종일 갤러리를 돌아다니느라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들었다는 점이 아직도 아쉽다. 뉴욕에 도착한..
2018. 10. 13 ~ 2018. 10. 26 New YorkDay 4.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이번 여행으로 시차적응에 일주일 정도 걸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으로 돌아온지 일주일이 훌쩍 넘은 현재 드디어 시차적응이 끝났기 때문이다. 뉴욕 도착 4일째에는 그러니까 아마, 슬슬 시차적응이 되어가던 중이었을 것이다. 숙소에서 새벽녘에 깼을 때의 느낌이 기억난다. 보일러가 없어 히터로 난방을 하던 작은 도미토리 룸은 꽤 건조했다. 예민한 코와 피부가 말썽을 부리기 딱 좋은 조건. 매일 연고를 바르고 약을 먹으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썼다. 추워도 사람들이 살을 드러내고 조깅을 하던 도시. 나도 조깅을 하면 추위에 조금은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물론 생각만. 눈을 뜨..